매일 아침 착즙 주스도 내려 마시고 가볍게 한두 개씩 깎아 먹을 생각으로 경북 꿀사과 10kg '혼합/랜덤(꼬마·주스용·못난이)' 박스를 주문해 봤습니다.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크기는 정말 제각각이었어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앙증맞은 꼬마 사과부터 겉표면이 살짝 쭈글거리거나 꼭지 쪽에 작은 흠집, 멍이 콕콕 박힌 녀석들이 박스 가득 푸짐하게 들어차 있더군요. 선물용처럼 반질반질하고 완벽한 비주얼은 아니지만, 애초에 '실속형 막사과'로 산 거라 흠집이나 모양새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도착하자마자 상처가 깊은 것부터 골라내 흐르는 물에 뽀득뽀득 씻어 칼로 쪼개봤는데, 겉보기와 달리 속은 아주 알찼습니다. 꿀(밀)이 노랗게 콕콕 박힌 사과들이 꽤 섞여 있었고, 한 입 베어 무니 과즙이 풍성하게 터져 나오더라고요. 퍼석거리지 않고 사각사각 씹히는 단단한 식감에 새콤달콤한 진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겉면이 유독 쭈글쭈글하거나 멍이 든 것들은 껍질째 슥슥 도려내 착즙기에 넣고 당근이랑 함께 갈아 마셨는데, 설탕이나 시럽을 전혀 넣지 않아도 진한 단맛이 훌륭했습니다. 조금 멀쩡하고 단단한 작은 녀석들은 신문지나 랩에 하나씩 개별 포장해서 김치냉장고 과일칸에 넣어두니 매일 아침 간식으로 꺼내 먹기 딱 좋았고요.모양 예쁜 정품 사과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 집에서 편하게 생과로 집어먹거나 주스·스무디·사과잼용으로 팍팍 소비하기에는 가성비가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겉모습보단 실속과 맛을 챙기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합니다.